광주영락곡원은 대한민국 장례문화의 표준입니다
Home › 사이버추모블로그 › 하늘나라우체국편지

하늘나라우체국편지

인쇄하기

※ 하늘나라 우체국 편지에 동의 하신분은 영락공원 하늘나라 우체국 책발간에 활용 됨을 알려드립니다.



작성일 작성일 :04-06-21 15:06
목록 수정 삭제 답글 글쓰기
다시부를수 없는 아버님께
글쓴이 : ***
조회 : 4,591

어제 아버님을 납골당에 모시고 왔지만 아직도 믿어 지지가 않아요
이런 마음은 다른 가족들도 다 같겠지만요
부음소식을 듣고 부산으로 내려 가면서 혹시나 저희가 자주 못찾아 뵈니까 내려 오게 할려고 거짓말 하시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제발 사실이 아니길 일년이 넘도록 명절에도 못내려간 저희가 보고 싶어서 한 거짓말이었다고 웃으시면서 이야기 하시길 간절히 기도 했는데.. 빈소에 놓인 아버님 사진을 보고서야 눈물이 흘렀습니다.
몇푼 더 벌겠다고 명절에도 안내려가고 바쁘다는 핑계로 전화도 못드린 제자신이 너무 원망스럽고 죄송해서 너무 가슴이 아파요
재훈이 현정이 민호 보신지 오래되서 보고 싶으셨을텐데
좋은 집으로 이사가서 어머님 아버님 모셔고 춘천 구경도 시켜드릴려고 했는데 가게를 하면서도 아버님 그렇게 좋아하시던 소주 한병
대접해 드리지 못한게 두고 두고 가슴이 아플텐데 어떻게 해요
아버님 며느리라고 멀리 산다는 핑계로 따뜻한 진지 한번 제대로
차려 드리지도 못하고 용돈한번 못드렸는데 돈번다고 내려가지도 않으면서 용돈이라도 두둑히 드렸으면 그런일 하시다 돌아가시지도 않으셨을거라는 생각을 하니까 다 제 탓인거 같고 가슴이 너무 아파서 아무것도 못하겠는데 어떻게 해요 아버님
명절때 내려가서 가족들 다 모이면 잘 표현은 안하셔도 좋아하시던
얼굴이 자꾸만 눈앞에 아른거려요..
자식들 한테 아무것도 바라는게 없던 아버님 전화하면 전화세 나온다고 끊으라고 하시던 아버님... 8년이 넘도록 화내시는거 한번 본적이 없는 우리 아버님... 살아 계실때 얼굴이라도 한번 봤으면
이렇게 한이 되지 않을텐데 저희 보다 제일 가슴아파하시고 그리워하시는 분은 어머님이세요 그동안 저희 아버님한테 못해드린거 까지
잘해드릴께요 이렇게 글을 쓰면서도 실감이 나질 않아요
삼오제 지내려 집에 가면 명절때 항상 그러셨듯이 밤늦게라도
집앞에 나와서 기다리고 계실거 같은데 아이들 보고 좋아하실거 같은데
아버님 너무 보고싶어요...
이제서야 잘 해드릴걸 하고 후회나 하는 이 못난 며느리 용서해 주세요
힘든일 안하셔도 되는 좋은곳에서 편히 쉬세요
또 찾아 뵐께요 안녕히 계세요 아버님
이전글 다음글
목록 수정 삭제 답글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