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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나라우체국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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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작성일 :04-07-24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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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 하는게 뭔지 몰랐어요...
글쓴이 : ***
조회 : 4,264

아버님 저에요... 현정애미요..
아버님이 돌아 가신지 벌써 한달이 지났어요..
아직도 저희는 아버님이 부산 집에 잘 지내고 계신것 같은데
문득 문득 드는 아버님 생각에 가슴이 아픕니다...
그래도 저희는 아이들 키우느라 돈벌고 먹고 사느라 잊고 지낼때가 많지만 어머님은 아버님이 얼마나 그리우실까 생각하니 어머님께
더 잘해드려야 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막상 너무 멀리 떨어져 살다 보니
말처럼 하기가 힘들어요
지금 계신곳 좋으시죠... 힘든일도 없고 덥지도 춥지도 않은 좋은
곳에 계시죠? 어머님 형님네들 저희들 다 보고 계신거죠...
저희는 아버님이 보고 싶어도 볼수 없는데 아버님은 저희들 다 내려다
보시고 계신다니 갑자기 화가 나요...
저희들 다 돈도 많이 벌고 해서 호강 시켜 드릴때 까지 오래 오래 사셔야죠... 자식들이 호강할때를 부모님은 기다리시지 않는다는 말이
정말 가슴 깊이 사무쳐요...
저희는 그저 돈이 있어야 호강 시켜 드리고 효도 하는줄 알고
조금만 기다리라며 살기 바쁘기만 했지...
정작 부모님이 바라는 효도는 모르고 살았던거 같아요
돈이 문제가 아니라 자주 전화드리고 자주 찾아 뵙고 함께 식사 하고
이야기 들어 드리는것이 효도인데...
저희 생각만 하고 조금만 기다리면 호강시켜 드린다 말로 비행기를
백번을 태워드려도 한번 찾아 뵙는거 만 못하다는걸
어리석게도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동네에 아버님 연세와 비슷하신 분들만 봐도 가슴이 찡하고
생전에 좋아하시던 소주만 봐도 가슴이 아픔니다...
아이들의 재롱에 웃고 떠들다가도 갑자기 드는 생각에 죄스러운 마음 뿐입니다.
아버님...
자주 찾아 뵙고 싶지만 그렇게 못하는 대신 마음만은 항상 아버님
잊지 않고 이곳에다 이런 저런 이야기 애들 이야기 다 들려 드릴께요... 얼마 있으면 어머님 생신하고 아버님 49제 에요
가게 문을 닫고 서라도 내려 갈려구요
어머님께 잘할께요... 저희 믿고 걱정 하지 마시고..
좋은 곳에서 푹 쉬세요...
그럼 또 찾아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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