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지우야.
엄마가 너무 오랜만에 편지를 쓴다.
그동안 바빴다기보다는 외면하고 싶었어 니가 내곁에 없는 이 상황을.
벌써 몇년이 지난 이 현실이 아직도 여전히 너무 아프고 힘들고 고통스럽고 괴로워서 피하고 싶었어 최선을 다해서.
그런데 무슨수를 쓰고 뭘해도 도망갈수가 없네
우리 둘째딸 지우가 엄마곁에 없어.
사랑하는 지우야
니가 내 마음속에 내 머릿속에 그대로 남아있으니 넌 분명 내곁에 있는거다 아무리 되뇌여도 너무 보고싶고 보고싶고 그립다
아가야 내딸아
좋은것만 기억하고 싶은데
엄마 울고 슬프고 힘들면 안되는데 미안해
마지막이 그렇게 빠를줄 그렇게 순식간일줄 그렇게 니가 떠나버릴줄 한순간도 상상하지 않았어
엄마는 그냥 마른하늘에 날벼락 맞듯이 널 뻇겨버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