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일석 할아부지 금금주 할머니께
할아부지 할머니 이름을 불러보는 건 오랜만이에요.
오랜만에 왔어.. 취직을 했다는 이런저런 이유로 광주에 자주 내려가지도 못하고 보러 가지 못해서 미안해
꿈에서라도 만나면 좋겠다.
취직을 하긴 했지만 하는 일이 잘 맞는지도 모르겠고 너무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기도 해..어떻게 해야할까??
편히 말할 곳이 여기 밖에 없어서 여기다 쓰넹... 할머니 할아버지 잘 지내고 있는거지?
어느 덧 직장인이 되었는데 볼 수 없다는 게 너무 슬프다. 좋은 것도 맛있는 것도 많이 사드리고 싶었는데 너무 아쉬워
가끔 운암동에서 먹었던 빵들, 밥 그리고 방학 때마다 놀았던 게 생각나
할아버지가 방학 때 구워주던 후랑크 소시지와 삼겹살, 그리고 할머니랑 공기놀이도 하고 오감자도 먹으면서 롯데슈퍼 다녀오고 목욕탕도 갔었는데... 이때가 정말 그립고 좋았어.
그때로 시간을 되돌릴 수는 없는걸까? 그때로 돌아간다면 막을 수 있는 것들을 막아볼텐데
요즘 기억도 점점 희미해지는 것 같아서 너무 무서워,,잊어버리지 않게 자주 찾아와서 쓸게 요즘 너무 뜸했다.
이번에 못 내려가서 미안해 내가 정신없이 살았어. 아빠랑 낼 통화해야겠어
아무튼 요즘 많이 못 뵈러 가서 죄송해요. 꿈에서 한 번씩 봐요